둘째날은, 계획을 긴급 수정해서,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원래 아카데미아를 가려 했는데, 전날 숙소에서 만난 미대생들이 비엔날레를 강추 하더군요. 전 비엔날레를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게 굉장히 유명한 행사더군요. 일명 '현대미술계의 월드컵'.
비엔날레 행사장까지는 구글 맵 상으로 도보 50분이라고 나왔는데, 길을 엄청 헤맸습니다.
결국엔 원래 가던곳과 정 반대편의 바다를 보게 되고,
배만드는 아저씨도 만나고,
베네치아산 앰블런스도 구경하고,
결국 큰길로 나와서 엄청 걷습니다.
멋진 길이지만, 한시간 반째 걷고 있자니 죽을것 같더군요.
결국엔 두시간 걸려서... 행사장 도착.
티켓까지 무사 구입! 원래 오픈하자마자 들어가려 했는데, 약간 지체됐습니다. 베니스, 상당한 미로예요.
가장 먼저 저를 반기는 것은 스페인관.
뭔 돌무더기가 잔뜩 있습니다. 오, 이것이 현대 미술...
그다음은, 벨기에관.
뭔 공룡화석 같은게 있네요. 여전히 해석 불가... 미술은 심오하고... 어렵습니다.
그다음은 네덜란드 관,
뭘 표현하려 했는지 알것... 같기도 한데,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찰흙으로 만든 얼굴에 나무 판때기를 끼워 넣었습니다.
여기는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
입장하기 전에 한장 찍고 들어갑니다. 젠장 수염에 먼지가 붙었네요.
메인관의 입구 천장이 참 멋지더군요.
마치 칠판에 낙서 해놓은것 같습니다.
돌고도는 우주~
정체불명의 행위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이런게 좋더라구요. 수학적인 미술. 이해하기도 쉽고.
작고 예쁜집이 잔뜩 있습니다. 귀여워요.
정원에 나오니 정원에도 멋진 조각상이 있습니다.
드래곤들.
털실로 만든 예술품.
예쁜 돌들.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
뭔가 현대미술 스러운 작품입니다.
인형을 이용한 예술품.
유화로 바다를 표현했습니다. 진짜 리얼해요.
타로카드들.
벽면에 야한 그림이 가득합니다. 유명한 작품인것 같아요.
사진 작품입니다. 내용은 '도쿄의 한 공원에서 나체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 발견' 입니다ㅋㅋㅋ
멋진 조각상.
저 이런 작품 좋아요. 작고 아기자기 하면서, 결코 단순하지 않은 작품.
잠시 쉬었다가 핀란드관을 방문합니다.
핀란드관은 이 나무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역시 목재의 나라.
여기는 헝가리 관입니다.
뭔 폭탄이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작은 강 건너에 있는 전시관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브라질 관입니다.
저거 쇠를 어떻게 깎았을까요. 신기...(직업병...)
그리스관, 별 특별한건 없었습니다.
루마니아 관,
행위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관은 내부 사정으로 휴관,
베네치아 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멋진 예술품.
뭔 동그란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무한 거울.
아주 인상적인 그림. 다양한 인종의 명과 암이 다 나타나 있네요.
인상적인 조명. 저거 집에 가져다놓고 싶네요.
이집트관,
이집트스러운 작품들이 있네요.
세르비아 관,
가죽으로 동물 얼굴을 표현해 놨어요.
벽 가득한 미키마우스!
클립으로 만든 거북이! 귀염귀염한 세르비아관 입니다.
오스트리아 관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관입니다. 특이하게 이스라엘어가 적혀있네요.
이런 영상 위주의 작품이 있습니다.
디제잉 하는 이스라엘관의 예술가.
미국관,
오오, 멋집니다.
작은 실험실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빙글빙글.
또다른 핀란드 관.
내부는 이렇게 예쁘게 되어 있습니다.
나무그늘 사이의 저입니다.
여기선 나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르과이관입니다.
뭔가 다 부셔놨어요.
호주관입니다.
벽지는 일부러 뜯어놓은건지, 뜯어진건지. 예술이란 오묘합니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예술이 아닌지. 0과 1밖에 모르는 차가운 공돌이는 웁니다.
대자연을 표현해놓은 작품이 많습니다. 역시 호주.
체코슬로바키아 관.
작은 사진들이 붙여진 벽을 지나면, 영상을 하나 틀어주고 있더군요.
프랑스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우와~ 라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딱 봐도 느껴지는게 있더군요.
여기는 영국관.
차날라가유~~~
재밌는 작품. 옛날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영국관에서는 차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공차 홍차!
테라스에 앉아서 잠깐 여유를 누려봅니다.
전, 오후에는 영국식 홍차를 즐겨 마셔요. 역시 홍차는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뒷편 테라스에서 마셔야 제맛이죠. 옘병...
캐나다관 입니다.
이렇게 OHP필름(오랜만에 들어보시죠? 순수 초딩들은 모르는 OHP필름) 을 통해 영상을 쏘면, 다양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꺼지면 완전 다른 모습이 되요.
독일관,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망의 한국관, 여기선 신발을 멋고 들어가야 합니다.
블링블링합니다. 한국관.
'암흑의 방'이라는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리, 빛이 완전히 통제된 공간에 갇힙니다. 짧은 방명록을 남기고 갑니다. 굉장히 인기있었어요. 보는제가 뿌듯.
한국관을 나와서 기념사진.
일본관입니다.
일본인 예술가들의 작업 과정을 찍어서 보여주더군요.
러시아관입니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고 있어요!
여기서 돈을 올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슬쩍 움직이더군요.
돈 받는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젠장! 젠장!!!!! 남자는 안된다고 합니다!!!! 남녀차별 아닙니까!!! 선진국 유럽에서도 이런꼴을 보게 될줄이야. 좀 기분 상해서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관.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녜요~ 라고 하는듯한 전시물.
스위스관.
입구에 웬 뱀이 나타나 제 목덜미를 덥석 뭅니다.
찰흙으로 만든 트럼펫.
덴마크관.
입구가 숨어 있어요. 빙빙 돌아서 입장.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여기는 공개를 안하더군요. 안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베니스 비엔날레를 다 봤습니다.(사실 두 구역중 메인 구역인 한구역만 봤습니다. 둘 다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체력도.)
다시 먼 길을 터벅터벅 걷습니다.
이번엔 길 잃지않고 큰길로 가서 한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피렌체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집에 갑니다.
노을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베네치아 안녕~
베니스 총평. 도시 자체가 너무 예쁩니다. 크고작은 운하를 지나가는 자그마한 배들. 항상 기분 좋아보이는 뱃사공들. 다만 물가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숙박, 식사 등등이 한 130% 정도 가격 하는것 같습니다. 리알토 다리는 기대에 약간 못미쳤지만, 산 마르코 광장은 너무 좋았고, 특히 베니스 비엔날레는 안갔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2년마다 한번씩 한다고 하니, 이번에 못갔으면 어쩜 평생 못볼수도 있었겠네요. 다음에는 축제할때 한번 가봐야겠어요. 그때는 바포레토도 끊고 섬도 가볼 생각입니다. 베니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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