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3. 10. 14. 06:46

주말을 맞아, 근교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목적지는 친퀘테레 입니다. 아침에 비가 좀 왔는데, 오후에는 날씨가 풀릴지도 모른다는 예보를 믿고 집을 나섭니다. 피사 중앙역보다 집에서 가까운 피사 산 로쏘레 역. 레지오날레를 탈 것이라, 여기서 타도 돼요.

 

조금 지저분해 보이죠? 얼마전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레지오날레를 타고 라 스페찌아 역으로 ㄱㄱ~~

 

라 스페찌아 역에 도착했습니다.

 

친퀘테레 카드를 사기 위해, 역안에 있는 친퀘테레 포인트로 향합니다.

 

친퀘테레 카드 구입. 성인 1일권 12유로에 끊었습니다. 간단한 지도와 기차 시간표도 같이 줍니다.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에 도착.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시원한 바다~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의 바다.

 

역앞에는 멋진 그림이 있습니다.

 

이런 터널을 지나면 마을이 나옵니다.

 

리오마조레 마을 도착!

 

마을안에 있는 예쁜 상점.

 

마을안의 작은 성당.

 

이 길을 따라서 계속 올라왔습니다.

 

걸어올라오다보니, 이정도 높이까지 올라왔네요.

 

저 윗편에 멋진 성당이 보입니다. 저기 가려고 했는데, 너무많이 걸어서 가기 싫더라구요. 트레킹을 안하고 기차로만 돌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마을에서 많이 걷습니다.

 

딱 여기까지만 걷기로 하고, 인증샷.

 

다시 내려갈 길이 까마득합니다.

 

내려가다가 아까 봤었던 성당을 살짝 구경해봅니다. 아담한게 너무 예쁩니다. 평소에 봤었던 성당들과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심지어, 저희 집앞에 있는 성당보다도 작아요.

 

내려가다 만난 길냥이.

 

바다로 가는길이 있어서, 잠깐 바다를 보고 가기로 합니다.

 

터널 출구쪽에 표지판을 보면, Marina(바다) 방향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좀전엔 못봤네요.

 

다시 터널을따라 기차역으로~

 

좀전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연주.

 

사랑의 길(Via dell'Amore)은 폐쇠되어 있습니다. 이 코스만 트레킹 하려 했는데, 아주 감사하게도 폐쇠를 해놨네요. 커플들 안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왔던 커플들 한숨쉬고 돌아가더군요. 전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다시 오렵니다.

 

리오마조레를 떠나,

 

두번째 마을인 마나롤라에 도착합니다.

 

이런 계단을 오르면,

 

마나롤라 마을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광장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아담한 축구골대.

 

사진한장 찍고, 내려가 보도록 합니다.

 

예쁜 바람개비들.

 

멋진 배도 보입니다.

 

바다가 보이네요.

 

이렇게 내려가는길이 있습니다.

 

파도소리가 참 좋습니다.

 

조금 걸어나오니 너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찍을맛이 나더군요.

 

바다색이 너무 예쁘죠?

 

날씨가 너무 좋네요. 구름한점 없습니다. 시야에는, 작렬하는 태양과 바다뿐이 없네요.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보니 또 풍경이 작살입니다.

 

한장한장 너무 멋지네요.

 

작품명 : 갈매기와 바다.

 

이쪽은 트레킹하는 길입니다.

 

이런 멋진풍경에 셀카한방정돈 박아줘야죠.

 

이제 마나롤라를 떠나기로 할까요?

 

여기도 터널을 통해서 기차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음역으로 갑시다.

 

흔한 이탈리아의 차창 풍경.

 

이런 느낌입니다.

 

세번째 마을인 코르닐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코르닐리아~

 

가이드북에는 마을을 보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마을만 잠깐 보고 다음마을로 가려 했는데, 가도가도 마을이 안나옵니다. 마을방향으로 계속 걸어봅니다. 이거 보고 돌아갔어야 했습니다.

 

어머 18. 한도끝도없는 계단이 나옵니다.

 

성모 마리아상이 나옵니다. 이제 다 올라왔나 봅니다.

 

대략 이정도 높이를 걸어 올라갔습니다. 거의 등산 수준입니다.

 

코르닐리아 마을 도착.

 

상당한 높이에 있는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깔끔하게 되어 있더군요. 다만, 차 없으면 못다닐듯....

 

코르닐리아의 골목.

 

작은 성당.

 

여기도 들어가봅니다.

 

돌아가는길에 또다른 성당 발견.

 

여기는 조금 규모가 있네요. 이 작은 마을에 성당이 두개나 있네요.

 

기차를 타야해서, 다시 걸어내려갑니다. 원래는 20분 배정했다가, 기차시간 맞추어 1시간 10분으로 머무는 시간을 늘렸는데, 등산 30분, 관광 10분, 하산 20분으로 꽉 채워 내려갔네요. 정말 10분이면 다 봅니다;;; 

 

뭐, 내려가면서 경치는 좋네요.

 

다음 마을은 베르나짜 입니다.

 

비교적 큰 마을입니다.

 

재빨리 항구쪽으로 가 봤습니다. 일몰 보려구요.

 

작품명 : 노인과 바다

 

친퀘테레의 건물들은 다 이렇게 바다에 붙여놔서 참 예쁩니다.

 

해가 지고 있어요.

 

반밖에 안남은 햇님.

 

노을은 짙어가고, 배는 실룩실룩, 파도는 철썩! 정말 멋진 일몰이었습니다.

 

 

일몰 영상.

 

철썩!

 

베르나짜의 골목.

 

배가고파져서 빵집에서 빵을 사먹었습니다. 배고픈 여행자ㅠ

 

먹어보니 맛있어서, 상점을 다시 찍으러 왔어요.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네요.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한가득입니다.

 

제가 먹은건 깔조네 반쪽(2.5) + 피자(2).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아 그리고 여기서 동시통역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어 한마디도 못하는 분이 건물구조에 궁금한점이 있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는데, 양쪽에서 서로 멘붕ㅋㅋ 저보고 둘다 할줄 아냐고 물어보니, 기분좋기 'Si' 라고 해주고 동시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유치원 수준의 문법과 어휘구사력이지만ㅋㅋㅋ

 

분위기 있는 베르나짜의 골목.

 

깜깜한 밤이 되고, 마지막 마을로 향해 봅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마지막 마을인 몬테로쏘에 도착.

 

역에서 나오자마자 멋진 해변이 펼쳐집니다.

 

아무도 찾지않는 어느 가을밤의 해변.

 

마을로 향하는 길은 이런느낌입니다. 예쁘게 해놨더라구요.

 

터널을 지나야 마을이 나옵니다. 역시나...

 

몬테로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늦은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거의 현지인에, 아주 소수의 관광객들.

 

덕분에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기차를 타야해서, 슬슬 돌아가 봅니다. 몬테로쏘 마을의 야경. 멋지죠? 친퀘테레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고 합니다.

 

바다도 좀더 찍고,

 

저~ 멀리 다른 마을의 불빛도 보입니다.

 

마나롤라에 왜 또 왔냐구요? 제가 시간관리를 실패해서 올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사실, 저는 레지오날레를 왕복으로 끊어서 왔는데(어떤 시간대의 기차든 레지오날레 탑승 가능), 레지오날레의 열차시간대가 딱 이때 비더라구요.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있는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없고, 10시 반쯤 막차밖에 안남았었습니다. 그래서 붕 뜨는 한시간반쯤을 추위에서 떠느니, 마나롤라의 야경을 담아가는게 좋겠다 싶어서 마나롤라에 다시 왔습니다. 다행히 마나롤라에서 라 스페찌아 역까지의 기차시간은 적절 하더군요.

 

그냥 무작정 야경부터 찍습니다. 이게 목적이니까요.

 

확실히 아름답긴 아름답더군요.

 

조금 땡겨서 찍어봤습니다.

 

메뉴얼로 찍은 사진. 바다 모양이 조금 다르죠?

 

이것만 찍고 돌아가도록 합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딛혀 멋진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촤~ 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은 평온해 보이지만, 이미 추위와 피로에 쩔어있는 상태입니다.

 

어디 바에가서 커피한잔 할까요?

 

가게들도 문을 많이 닫았습니다.

 

옳커니, 너로 정했다!

 

메뉴판. 가격들이 좀 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아메리카노가 뙇!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 귀한거 아시죠? 스타벅스 그딴거 없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커피맛 모르는 사람들이나 먹는 커피라고 굉장히 천대하는 커피입니다. 역시 관광지라 아메리카노를 팝니다. 가격은... 에스프레소보다 쌉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봤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시키니, '이 커피맛도 모르는 동양 원숭이녀석' 이라는 표정과 함께, 이런걸 주더군요. 대충뽑은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줍니다(가격이 싼 이유). 그나저나, 나도 여기 살면서 꽤나 카페 마셔봤는데... 무시하는것 같아 좀 그렇더군요. 커피 다 마시고, 나가면서 이탈리아어 하니깐 화들짝 놀라는 주인장ㅋㅋㅋ

 

아메리카노 완성! 맛은 그냥 아메리카노입니다. 제 입맛엔 좀 심심하더군요.(저는 매우 쓰게 먹습니다.)

 

이 가게에선, 일반적인 바와 같이, 젤라또도 팔고,

 

카페류와 간단한 빵을 팔고 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옛날 친퀘테레 사진들. 비아 델 아모레. 지금은 폐쇠되었죠ㅋㅋㅋ 아 왜 내가 기분이 좋지ㅋㅋㅋ

 

돌아가는길에 어둠이 찾아온 마나롤라를 다시 찍어봅니다.

 

터널을 지나다가 이상한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친퀘테레 카드는 '리프트를 탈 수 있다' 라고 적혀있는데, 저는 리프트를 한번도 못봤거든요. 저건가 봅니다. 코르닐리아는 진짜 저거 타고 올라야 합니다.

 

달이 예쁘게도 떴습니다.

 

라 스페찌아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기차가 피사 가는 막차입니다. 저는 또 산 로쏘레 역에 내려서 총총거리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퀘테레 총평 : 저는 날씨 좋아지는거 기다리다가 좀 늦게 출발해서 인지, 시간이 좀 부족했습니다.(라 스페치아에서 3시차로 출발) 혹시나, 트레킹 하실 분들은 아침일찍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궂이 트레킹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모든 마을이 트레킹...) 저는 기차만 탔는데, 최소 3시간은 걸은것 같아요. 트레킹의 장점은 경치를 즐기기 좋습니다.(기차안에서는 아주 살짝살짝 간만 볼 수 있습니다. 온통 터널.) 트레킹의 단점은 길을 잃을 수 있고, 빡세다는거죠. 제 취향은 아닙니다. 힘든것만 제외하면, 풍경을 보러 올만 합니다. 아말피 해안이 전망이 탁 트인 뜨거운 휴양지라면, 친퀘테레는 전망이 탁 트인 작고 예쁜 마을들입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바다 자체만 보면 아말피가 더 좋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볼거리, 산책로는 친퀘테레가 좋습니다. 피렌체에서 오래 머무시는 분은 날씨좋은날 꼭 가세요.(편한 복장으로)

Posted by 알파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