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내여행을 떠납니다. 사실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생겨서 여름휴가다운 여름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새벽같이 출발해서 아침을 가평휴게소에서 먹습니다. 원래부터 참 좋아하던 돼지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딱 기대한 맛입니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이 이 여행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이었습니다. 여행중 먹은것들이 하나같이 다 대박이었거든요. 제일먼저 방문한곳은 소노펠리체 델피노 더 앰브로시아. 회사 아재들이 속초여행은 여기 찍고 시작하라길래 방문했습니다. 시그니처는 솔방울 라떼, 저 얼어있는 솔방울 모양의 에스프레소 덩어리에 따뜻한 우유를 부으면 라떼가 됩니다. 여기는 뷰맛집이예요. 울산바위가 아주 잘 보입니다. 골프장도 잘 되어있어서 어르신들 모시기 좋은것 같아요. 다음 목적지는 하루전 예약해둔 홍용가. 입장하니 익숙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야 니들 순위를 생각해라... 이거 먹으러 올 시간에 스윙연습을 더해라... 썩을것들아... 니들 순위를 보라고... 니들이 프로냐... 어쨌든 홍용가는 100% 예약제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 (시간, 메뉴)을 하고 방문해야합니다. 덕분에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수 있습니다. 먼저 나온 북경식 탕수육. 맛은 탕수육과 꿔바로우의 중간입니다. 따땃할때 먹으면 아주 입에서 녹습니다. 고기 씹는맛도 있고, 소스도 아주 맛있습니다. 남으면 포장도 되긴 하는데, 포장해와서 식은거 먹으니 그때의 감동은 없음ㅠㅠ 그래도 아주 맛있습니다. 드디어 등장! 제 인생자장면, 뭔가 자장면+유산슬 느낌인데, 저거 잘 비비면 어마무시한 맛이 납니다. 그냥 자장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해산물 씹는 맛도 있고요. 제가 먹어본 자장면 중에 이게 베스트입니다. 자장 시켰으니 짬뽕도 먹어봐야겠죠. 짬뽕도 아주아주 훌륭하지만, 자장면이 너무 압도적이라 약간 묻히는감이 있습니다. 홍용가 짬뽕은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인데, 깊이가 있고 해산물과 건더기가 가득가득이라 먹는맛이 있습니다. 숙소 체크인하기 전에 들린 문우당서림. 저는 지식인이기 때문에 책을 항상 가까이 해야합니다. 저녁으로 먹은 순두부. 속초에 순두부 마을이 있죠. 원래 가려던 가게가 문 닫아서, 근처의 송정희어머니순두부 라는 가게를 방문했는데, 순두부 맛이 아주 좋습니다. 고소하고 보들보들하니 맛있습니다. 같이시킨 오징어순대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사다주신 그 질긴 오징어 맛이 아니라, 완전 부드러워서 잘 씹히고 맛있습니다. 어쩌면 제 치악력(?)이 자란것 때문일지도. 저 순대 어릴적 처음 먹어봤을때 충격이었는데 말이죠. 어른이 되서 참맛을 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오픈런으로 방문한 백촌막국수. 여기는 전국구 맛집입니다. 오픈 30분전에 도착해서 대기했습니다. 바로 입장할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인생수육. 저 백김치 진짜 아트입니다. 옆에 소스들도 정말 미쳤어요. 여기 수육이 제가 먹어본 수육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진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고기도 너무 부드럽게 잘익었습니다. 막국수집이니 막국수 먹어봐야겠죠? 국수자체는 평범한데. 이 동치미 국물이 아주 미쳤습니다. 진자 시원한 맛입니다. 옆에 있는 들기름, 식초 등등 섞어서 국수랑 먹으니 정말 최고의 맛입니다. 여기도 인생막국수집 인정! 왜 전국구 맛집인지 깨닫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식후 커피한잔하러 근처에 에이프레임 이라는 카페를 방문. 여기 시그니처 중 하나인 흑임자 라떼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바다 앞이라 풍경이 좋아요. 일찍온 편이라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오픈런(?) 원래 고성 위쪽 통일전망대를 찍고 오려고 했는데, 너무 아재스러운 코스라고 지적 받아서ㅠ 방향을 틀어 양양쪽으로 이동해보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재정비하고, 양양쪽으로 이동합니다. 원래 파머스키친 같은 곳을 가려 했는데, 마침 휴일이네요ㅠ 그래서 가는길에 있는 수제버거집 솜다리수제버거를 방문했습니다. 근처에 서핑하려고 왔다갔다 하는 분들 많고, 아주 핫한 곳이더라구요. 버거자체는 꽤 괜찮은 수제버거입니다. 주인장이 친절한 편이고 매장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더군요. 그리고 양양 목적지인 낙산사에 방문했습니다. 제 예전 포스팅에 혼자 와서 소원지 적은거 걸려서(?) 공불 드리러 같이 방문했습니다. 좋은인연 발원 성공해서 감사합니다! 다음 소원은 강남3구 입성. 한강뷰 40평대로... ㅋㅋㅋㅋ 날씨가 흐려서 해는 안났는데, 원가 더위에 약한 타입이라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했습니다. 낙산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길에 바다가 참 예쁘다 생각했는데, 예전에 만났던 거대 곰냥이가 아직도 잘 있습니다. 여전히 거대하더군요... 쟤네들은 뭔가 종이 다른것 같아요. 낙산사에는 이런 예쁜 풍경이 너무 많습니다. 마지막날 속초를 떠나기 전에 청초수물회 오픈런! 요즘은 로봇서빙이 대세인것 같습니다. 제가 시킨 특 물회. 새콤달콤 아주아주 맛있었습니다. 포항 죽도시장 만큼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웬만한 물회집은 압살할 만큼의 맛입니다. 이것과 같이 전복죽도 시켰는데, 둘의 조합이 괜찮습니다. 여럿이 간다면 전복죽도 같이 시켜서 먹는거 추천합니다. 서울 돌아가는길에 들른 춘천의 카페 PP. 뷰가 아주 좋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브라우니가 맛있었습니다. 소화좀 시키고 방문한 통나무집 닭갈비. 이 집은 매직박 유투브에서 보고 급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둠의 직박당... 직박이형 이거 보면 전화해~) 닭갈비는 춘천 닭갈비의 진수(?) 같은 느낌입니다. 아주 익숙한 맛인데, 좀 더 맛있습니다. 한국인 특. 철판에 밥 안볶으면 뭔가 허전함. 볶음밥도 맛있습니다.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감자밭 카페에 들러서 감자빵을 구입했습니다. 감자빵 무시했는데, 먹어보니 존맛탱이더군요. 그리고, 이전에 방문했었던 대원당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대원당 버터크림빵은 여전히 존맛탱입니다. 3일동안 열심히 맛있는거 많이 먹었네요. 이전과 다르게 이제는 혼자가지 않아서 좋은 먹방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