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남미를 가다2017. 4. 12. 13:19

아침일찍 비행기를 타고 라파즈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라파즈 패스하고 바로 우유니로 가려고 했는데, 항공사 일정변경 ㅂㄷㅂㄷ.... 남미의 항공은 이렇게 가끔 변경이 있다고 합니다. 일정을 여유롭게 하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우유니로 넘어가는 저녁비행기까지 시간이 있어서 라파즈 시내를 보고 가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 라파즈 메인광장에 나왔는데, 워낙 라파즈에 대한 소문을 안좋게 듣고와서, 조심조심 카메라를 꺼내서 찍고 바로 가방에 넣었습니다.

환전을 하고 제대로 한장.

배가 고프니 뭔가 먹도록 합니다.

긴장한 관광객.

이번엔 제대로 된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요? 길거리의 한 피자집에 방문했습니다.

2층 테라스에서 본 라파즈 길거리.

이제 좀 편안해 졌네요.

주문한 피자가 나왔습니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 먹은 피자보다 맛있습니다.ㅋㅋ

배를 채우고 마녀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신기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네요. 개구리 말린것...

요상한 묘약들...

사랑(?)의 묘약들... 왠지 사용하면 철컹철컹하게 될것같은 아이들...

성인용품샵도 아니고 상스러운것들이 엄청 많습니다.

뭔가 하나 살까 했는데, 이걸 추천해주더군요. 작은 병에 담긴 수호부(Charm)을 하나 구입합니다. 여행 무사히 마치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보고 충격을 먹는다는 라마 미라... 참... 라마도 영고라인(영원이 고통받는 라인)이네요. 페루, 볼리비아는 라마 없으면 어쩔뻔...

시간이 좀더 있어서 유명한 라파즈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합니다. 겁이 없어져서 도보로 이동합니다. 도보로 이동해서 그런지 운좋게 카니발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덩실덩실

사실 라파즈 방문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는데, 이때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근데 길을 잃었어요... 지도상으론 케이블카 위치가 가까웠는데... 길을 물어봐도 다 다르게 알려주시고... 완전 현지인들이 거주하는곳도 지나쳤습니다. 멀리 보이는 케이블카 모습을 보며, 그냥 방향만 맞추어서 걸어갔습니다.

거의 40분을 걸었을까요.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탑승!

만신창이가 된 모습ㅋㅋ

케이블카 올라가는 영상입니다.

라파즈 시내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산동네긴 산동네인데... 집이 한도끝도 없이 있습니다.

주욱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

해발 4095미터. 엘 알토 정류장입니다.

이제는 좀 정신을 차린 모양.

이 유리창 너머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팔을 주욱 뻗어서 필사적으로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엘 알토 인증샷.

이제 다시 내려가 볼까요.

비가 내립니다. 근데 또 금방 그칩니다.

귀여운 아이가 있어서 한국 과자(공항에서 한국인 아주머니에게 얻은)를 주었습니다. 과자를 미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귀여운 아이. 아무튼, 무사히 내려오고. 라파즈에 더 머물고 싶지 않았던 저는, 라파즈 버스터미널에 가서 '라디오택시'를 잘 잡아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TIP. 볼리비아의 택시범죄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꼭 안전한 택시를 타야합니다. 가이드북에는 '라디오 택시'가 안전하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라파즈 공항에 내려서 라디오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라디오 택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공항안내소에서 물어보니 공항 공식 택시가 안전하다고 합니다. 저도 타보니 안전한 것(?) 같아 보입니다. 시내에서도 라디오 택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럴때는 저처럼 택시가 많이 몰리는 지역(버스터미널 등)에 가서 현지인인척 죽치고 앉아있다가 딴 사람이 타고 내리는 라디오택시를 잡아서 타면 됩니다. 라파즈가 좀 꺼려졌던 이유가 바로 택시강도 때문인데, 저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택시강도 걸리면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합승을 막을 방법도 없고, 내려서 도망간다고 해도 수많은 위험에 직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케이블카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동네에서 사람하나 없어지는건 일도 아닌듯 합니다. 인구수도 많고, 실종된 사람 찾을 방법이 없어요... 도시의 모습이 멋있기는 한데, 장기 털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더 있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무조건 낮에만 이동하시고, 돈 아낄생각 하지 말고 택시 타세요.


Posted by 알파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