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5~18 입싱, 그리고 첫 주말
졸업 후 첫 직장은 싱가포르입니다. 해외로 넘어갈때는 역시 면세점에서 생필품을 사야죠. 이것저것 잔뜩 사왔습니다ㅎㅎ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부터 제가 근무할 연구실을 방문하러 갑니다. 근데 공사중이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더 좋은 입구가...) 가볍게 인사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 잡니다.
집 근처에 호커 센터를 방문. 호커 센터는, 시민들이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초대형 푸드코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충... 반 미엔 드라이? 를 시켜봤는데....
뭔가 짜고... 뭔가 느끼하고... 아 이게 진정한 중식인가.
그래서 입가심하려고 시장에서 빵 하나 사먹었습니다.
새로 살게 된 집에는 예쁜 고양이가 두마리 살고 있습니다. 얘네들에 대해서는 아마 앞으로 주기적으로 언급이 될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공식적인 첫 출근날. 버스정류장 근처 작은 푸드코트에서 말로만 듣던 카야잼 토스트를 시켜먹어봅니다.
커피는 역시 아이스로... 생각보다 초라해 보이는데 맛은 알찹니다. 달면서 고소합니다. 왼쪽 붉은 컵에는 계란이 들어있는데, 어떻게 빼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스푼을 이용하면 되는...
배가 고팠기에, 점심은 학생식당에서 안전한(?) 양식으로 해결하고,
저녁 역시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고 나니 바로 주말이네요.
첫 주말 아침, 분주히 일어나 분레이 MRT역으로 갑니다. 점심도 먹고, 한국에서부터 기대하던 이벤트를 보러 가야 하거든요.
피자헛 피자인데... 흐음... 그닥... 암튼 그 이벤트가 무엇이냐면,
싱가포르 실내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UFC Fightnight Singapore 입니다!! 한국인 선수도 셋이나 참가하는 대회이죠. 실내체육관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이런저런 부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 티케팅을. 예매를 안했기 때문에;;; 기대하던 이벤트라 돈 좀 썼습니다.
메가몬스터 에너지 부스의 예쁜 누나(는 아니고 아마 동생)들.
거만(?)하게 티켓 인증샷 찍어주고, 체육관에 입장합니다.
제 자리에서 보이는 옥타곤의 뷰 입니다. 화려하네요.
셀카 찍기 매우 험난....
시작하려면 한 삼십분 정도 남은것 같은데...
지루해...
오오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첫 경기부터 한국인 선수.
UFC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첫게임 패배...
관중들이 선수들보다 라운드걸에 더 많은 환호를 보냈다는 슬픈 진실...(은 저도 참여함)
슬슬 관객들이 들어옵니다. 메인이벤트까지는 시간이 넉넉하니까요.
한국인 2패...
본격적으로 번쩍번쩍해지는 실내.
이건 아마 김동현선수 경기...
젊은 매미에게 혼쭐이난 늙은 매미 밥동뎅...
마지막 메인 이번트. 여성 파이터들의 경기. 종일 깔짝깔짝대다가 홀리홈 킥 한방에 결정난 경기. 사실 엄청 지루한 경기였음...
왜 하필 내가 간 날의 경기들이 이렇게 재미없는지ㅠ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집으로 귀가.
집에오니 반겨주는 고양이 세라.
넌 쉬지말고 날 쓰다듬어라냥. 무릎 위까지 점령.
마지막으로 UFC Singapore에서 받은 기념품 인증 :) 보고싶었던 이벤트였지만, 생각보다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1승만 해줘도 좋았을텐데 한국인 3패라니... 정신없는 첫 주말은 이렇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