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 생활기2013. 7. 30. 04:56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춘장속에서 꽃핀 아름다운 한 된장 젊은이의 이야기+a 입니다. 위 사진은 주인공인 조선 된장남입니다.

 

매달 피사의 사탑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6월에 찍었으니, 7월의 사탑을 찍습니다. 이곳은,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라, 관광객들이 익숙합니다. 저도 관광객 코스프레...

 

이날은 원정 경기가 있던 날입니다(차타고 감). 카르멜로가 빡세게 뛰라고 얘기하네요ㄷㄷ

 

인증샷.

 

잔디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그 잔디상태로 인해...ㅠ

 

제 축구화는 입장을 안시키더군요. 잔디 상한다고, 전용 신발을 신으랍디다... 결국 빌려서 신었는데, 너무 작아서 발에 피가 안통했어요. 결국 상상을 초월하는 부진끝에 패배ㅠ

 

주말에 연구실 출근했다가, 일식집에 가자길래 일식집에 가 봅니다. 여기 시스템은 세번의 식사를 할 수 있는데, 각 횟수마다 요리를 네개씩 고르게 되어있습니다. 페이스 조절 못하면, 배 터집니다. 실제로 배 터지도록 먹고 나왔습니다.

 

제가 시킨 볶음밥. 중국요리에 더 가깝습니다.

 

초밥이라고 나온 것들이... 다 수준이하입니다. 특히 계란초밥에서 경악. 일본요리집인데 중국인이 오너고, 서빙하는 애들도 중국인입니다.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더군요. 한마디 해줄려다가 참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목적지는 [더몰]입니다. 명품 아웃렛이죠. 마침 이때 여름 세일기간이라 추가 할인을 기대하고 단단히 마음먹고 출발했습니다. 이탈리아인 답게 첫버스는 당연히 지각하는 센스! 이제는 익숙합니다.

 

어찌저찌 해서 도착 했습니다. 저희가 첫번째 셔틀을 타고 도착해서 아직 사람이 별로 없네요. 구찌매장 앞입니다.

 

저 멀리 프라다 매장이 보입니다.

 

아르마니 매장에서 계산중에 잠깐 매장안을 찍어봤습니다. 쇼핑중에는 정신없어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네요. 대륙의 춘장남들이 쓸이(?)를 해서 계산이 오래걸립니다. 역시 대륙의 부자는 스케일이 큽니다. 잠깐 여기 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석을 하자면, 한국인들은 여대생끼리 오거나, 모녀가 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국말로 "이게 이뻐? 저게 이뻐?" 하고 물건 고르는데 한국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일본인은 생각했던것보단 매우 적은 수가 왔습니다. 일본어를 거의 듣지 못했으니까요. 물론, 일본인은 가끔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륙인들. 일명 짱개, 혹은 자장면들. 소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손이 큽니다. 그냥 하나하나 사지 않고, 좀 괜찮다 싶으면 바로 질러 버립니다. 구찌매장에서, 제 바로 앞에서 계산하던 꼬맹이(초딩정도)는 구찌백을 세개를 사더군요... 아르마니 매장에서는, 제 바로 앞에서 계산하던 대륙 아저씨는 커다란 쇼핑백(어깨에 매는)을 세개를 채워서 나갔고, 제 앞에 고딩(혹은 대학초년생정도)는 여자구두를 6개를 사가더군요... 된장남, 된장녀... 춘장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역시 대륙!

 

대충 구찌 쇼핑을 끝내고 사진한방 박아봤습니다. 저는 일찍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갔는데, 저 사람들은 오후에 와서, 긴 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더위에!

 

제가 산 쇼핑 목록들. 가방 세개를 들고 있으니, 뭔가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대부분 할인x할인 품목이라 실제 고가의 물건은 거의 없습니다.)

버스타고 돌아오는길에, 명불허전 중국인은 양말벗고 앞자리에 발 얹고ㅋㅋ, 우리나라 초딩은 아빠와 함께 장난을 치더군요.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영어 발음 듣고 징그러워짐... 요즘 애들은 다 이래요?)

 

제가 산 품목들입니다. 주로 제 물건과 가족들 선물입니다. 구찌에서 백, 지갑, 벨트, 선글라스를 구입했고, 아르마니에서 벨트 두개와 셔츠, 후드를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르마니에서 산 구두. 페라가모 구두를 사고 싶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것은 제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맞는건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세일 막바지에 가면 물건이 없는경우가 흔합니다. 그나마 있는것도 점점 빠집니다. 그냥 괜찮다 싶으면 사야해요. 이 사이즈가 마지막으로 남아서, 득템해서 들고 왔습니다. 쇼핑 총평은, 싸게 샀긴 했지만, 제 지갑사정이 많이 안좋아지더군요. 소비는 적당히 해야합니다. 뭐, 여기서 사려고 돈 아껴 살았으니깐, 후회는 없습니다. 좋은 쇼핑이었습니다. (그리고 물건 하나하나마다 쇼핑백을 줘서, 된장남놀이는 잘 했습니다.) 

 

사실, 여름휴가용 바지를 사려 했는데, [더몰]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나온 피사의 중심가, 시즐리는 제 사이즈가 남는게 없고, 사이즈 맞는것은 국방색(줘도 안입어)이고, 자라는 너무 화려합니다. 절망하고 돌아다니다가, 이 베네통 매장에서 또다시 득템하여 여름용 바지를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바지입니다. 여기애들 유행을 따라서 옷을 입어보려고 했는데, 딱 목적에 맞고 이쁜 바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이제, 엄마만 찾으면 이탈리아 남자가 됩니다.

(여기사는 어떤 형님의 말이, 이탈리아 남자 특징은 1. 짧고 붙는바지, 2. 명품 선글라스, 3. 전화로 엄마를 찾음, 을 만족하면 이탈리아 남자라고 합니다. 명품 선글라스도 구매했으니 이제 준비 완료네요.)

 

득템후 기분좋아서 멘사에 갔는데, 오늘 메뉴가 대박입니다. 갯가재 파스타, 마르게리타 피자, 샐러드, 후식으로 멜론에 수박까지... 배 터지게 먹고 왔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배부르네요.

아무튼, 이제 된장남은 스톱하고, 다시 가난하고, 찌질하고, 궁상 덩어리인 외국인 연구자로 돌아갑니다. 먹고 살아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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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파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