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추픽추에 오르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조식을 먹습니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의 숙소들은 새벽같이 마추픽추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식을 새벽5시(숙소에 따라 다름)부터 제공합니다.

이때가 아마 아침 6시쯤 되었을 겁니다. 줄이 상당히 깁니다.

버스를 타고 엄청 위험해 보이는 길을 굽이굽이 오르면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처럼 그냥 버스타는게 좋습니다. 마추픽추 내부에서도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야...

아무튼 입장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씬남씬남. 저처럼 판초에 모자까지 쓰고 온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엄청 튐...

여권을 보여주고 티켓 확인을 마친 후, 입장했습니다.

마추 픽추!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마추픽추의 구석(?) 부분입니다. 여기서 내려가면 안되고, 왼쪽 길을 따라 등산(?!)을 해야 합니다.

한 십분 십오분 정도만 오르면 되는데, 왜이리 힘든건지... 고산병 때문일까요?

아무튼, 마추픽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꽃청춘에서 나왔던 것처럼, 한번에 싹 보고 싶어서 땅을 보고 걷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추픽추. 새벽에 오르면 안개가 걷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날씨가 과하게 좋습니다.

사진을 좀 찍다보니 구름이 올라옵니다.

마추픽추를 다 덮어버립니다.

근데 또 금방 구름이 걷힙니다.

외국인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더워서 모자를 벗어놓고 그냥 땅에 버리고 사진 찍었네요. 후다닥 모자를 주워왔습니다. 깜놀...

구름그늘을 쓴 마추픽추.

모자를 되찾았습니다. 떡진머리로 계속 사진찍을뻔했네요 ㅎㄷㄷㄷ

마추픽추 보면서 사진도 찍고, 시간 참 잘 갑니다.

맘에 드는 사진 한컷 :)

또다른 한컷.

이제 볼만큼 봤으니 다른곳도 가보도록 합니다.

잉카제국의 전형적인 계단형 밭.

그 위를 오르면 '망지기의 집'이 나옵니다. 여기서 보는 마추픽추가 아주 끝내주죠.

사진으로 보기엔 큰 차이 없지만, 육안으로 보면 차이가 매우 큽니다.

여기서도 한참을 멍 때렸네요.

구름이 거의 없는 날씨여서 그늘은 없지만, 시원한 바람덕분에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아주 마음에 드는 마추픽추 사진을 얻었습니다.

이제 내려가 볼까요? 마추픽추 입구입니다.

마추픽추에 들어와 흡족한 현지인.

그냥 돌, 돌 돌.. 초반부에는 그렇게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뭐 특이하다면 야생라마 정도?

건너편 계단 모양이 멋지네요.

수많은 관광객들. 광장에 모여서 설명을 듣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돌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창문 너머엔 계단식 밭이 있습니다.

저는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고, 가이드북을 e-book 형태로 들고와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고싶을때 가고 쉬고싶을때 쉴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요.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이롭게 합니다.

가는길에 본 야생라마들.

이것은 해시계입니다. 이걸로 계절까지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뭔가 허접해 보이는데... 그런 기능이...

다시 안개가 차오르는 건너편.

최첨단 하이테크 군시계 '돌핀'을 차고 거들먹거리는 현지인.

쭉쭉 나아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점점 더워집니다. 이 복장은 치명적이었지요. 이렇게 귀를 열고 다니면 그나마 낫습니다. (양갈래머리 아님)

이녀석은 신성한 돌입니다.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만져대서 통제를 해 놓았다고 합니다.

여기는 와이나픽추 입구. 저는 등산을 싫어하기 때문에 당연히 와이나픽추는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와이나픽추에 오르면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겠네요. 저는 남이 찍은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ㅎㅎ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귀족 거주지가 나옵니다. 돌이 쌓여있는 모습이 좀더 정교해지죠.

여기가 부자집 동네. 하지만 살고싶진 않습니다.

이때쯤이 가장 지쳤던것 같습니다.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죠.

잘 지어진 석조 건축물들.

풍경은 참 좋습니다.

저 위에 망지기의 집이 보이네요. 꽤 걸어왔군요.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기분 좋아져서 창문에 대고 셀카.

이게 아마 신성한 물(?)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 건너편에 뭔가 특이하게 생긴것이 있는데요.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여기는 콘도르 신전이라고 합니다.

콘도르 날개와, 바닥에는 부리가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깎은거지...

정신이 좀 돌아온 원주민.

콘도르 신전을 봤으니, 이제 태양의 신전만 보면 끝입니다.

근데 이 수로 근처에서 못올라오게 하네요... 일방통행이라고... ㅂㄷㅂㄷ

먼 길을 돌아갑니다.

출구에 나가서 재입장 하라고 하네요. ㅂㄷㅂㄷ하고 있는 관광객들. 실제로 어떤 관광객은 관리인과 말싸움하고, 성질을 엄청 내더군요. 열받을만 하죠. 모든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짓거리라고 얘기들 합니다.

암튼 나와서 마추픽추 도장을 찍습니다. 오른쪽 볼리비아 비자에는 제 개인정보가 들어있어서 가렸습니다ㅋ

아무튼 재입장해서, 이번엔 아래쪽 루트로 걸어봅니다.

여기서 보는 마추픽추도 꽤 멋지네요.

다시 수로 근처로 와서,

제단 구경도 하고,

저 태양의 신전! 저거 보려고 뺑뺑이를 ㅂㄷㅂㄷ

신전이라 그런지 건축물의 정밀도가 ㅎㄷㄷ합니다. 요즘 건축물같이 깨끗하게 돌을 붙여놨습니다. 여기서 잉카제국의 위엄을 한번더 느끼려는 찰라...

야생라마가 치명적인 뒷태를 보여주며 관광객들 다니는 계단을 그냥 오릅니다. 웃긴게 지가 와놓고 관광객들이 사진 같이 찍으려 하면 푸르르 하고 승질을 냅니다.

내부는 들어갈수가 없는 신전.

고생해서 왔으니 셀카 한장은 찍어줘야죠.

다 봤으니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요.

한가로운 야생라마들. 널부널부 하고 있습니다.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출구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동네나 좀더 구경하기로 합니다. 역앞에서 귀여운 고양이 발견

귀염귀염ㅋ

인터넷에서 봤는데, 중앙시장 2층에 가면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로모 살타도 로모 살타도 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음식을 조리하는 아주머니.

이것이 로모 살타도. 가격은 15솔 이었나. 근데... 젠장... 페루와서 먹은 식사 중 가장 맛있습니다... 가장 싼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로모 살타도는 한국의 덮밥과 매우 유사합니다. 뭔가 한식(?)을 먹은 느낌도 있네요.

기분좋아서 디저트도 하나 해야죠. 생과일 주스를 먹어볼까요? 그 중에 마라쿠야는 도대체 뭘까? 하고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이게 마라쿠야야~ 하시더니 만들어줄까? 하길래 콜 했습니다. 일단 생긴건 그리 맛있어보이지 않는군요.

믹서기에 스윽 갈아서, 씨를 한번 걸러낸 다음,

이렇게 담아줍니다. 뭐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근데 믹서기 안씻더군요... 다른과일 가는데 그대로 사용하심... 뭐 시장이니깐... 아무튼 기차를 타고, 콜렉티보(합승차)를 타고 쿠스코로 슝~ 돌아왔습니다.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 왜 꾸이를 먹으려 했을까요.... 왜!! Cuy al Horno 를 시킵니다. 무료 50솔의 고오급 요리....

어떤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팁을 받습니다.

피스코 사워도 안먹어봐서, 마지막날이라 그냥 질렀습니다. 그냥 돈 다 쓰고 가려구요.

꾸이가 나왔는데....

뚠!!!!! 이거 어떻게 먹어? 라고 점원한테 물어보니...

이렇게 반으로 갈라서 들고 뜯으랍니다... 냄새는 고약하고, 살은 없고... 닭고기 맛이긴 한데... 뭔가 상한 닭고기 같은 느낌? 반도 못먹었습니다... 여기서 현금을 다 쓰기도 하고, 입맛도 다 버려서, 그냥 뭐 안먹고 잠들었습니다. 이렇게 페루 일정이 끝났습니다. 마지막 인상이 너무 강렬하네요. 꾸이 먹지마세요...


Posted by 알파노이드